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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정렬

Alignment

정렬이란

LLM에서 정렬(Alignment)이란, 모델의 행동을 인간의 의도·가치·선호에 맞추는 것을 말한다.

LLM은 기본적으로 "다음 토큰 예측"으로 학습된다. 이것만으로는 유해한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사용자의 실제 의도와 다른 답변을 하거나, 거짓 정보를 자신 있게 말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정렬은 이 간극을 메우는 과정이다.

왜 "정렬"이라는 단어인가

Align은 원래 "일직선으로 맞추다"라는 뜻이다. 바퀴 얼라인먼트(wheel alignment)처럼, 두 가지를 같은 방향으로 정렬하는 이미지.

정렬해야 할 두 가지:

이 둘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도록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alignment"이라는 단어가 선택되었다.

용어는 AI 분야에서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라, 철학·의사결정론에서 먼저 쓰였다. Stuart Russell 등이 "AI의 목적함수를 인간의 진짜 목적과 align해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Nick Bostrom의 Superintelligence (2014)에서 "value alignment problem"이라는 표현을 대중화했다.

한국어 "정렬"은 sorting의 뉘앙스가 강해서 직관적이지 않지만, 원어 "alignment"은 "두 축을 같은 방향으로 맞춤"이라는 물리적 이미지에서 온 것이다.

"똑똑하게 만드는 것"은 사전학습, "올바르게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정렬

정렬의 3가지 축 (Anthropic 기준)

의미
Helpful (유용성)사용자의 요청을 잘 수행
Harmless (무해성)해로운 출력을 하지 않음
Honest (정직성)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거짓말하지 않음

주요 정렬 기법

  1. RLHF (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 — 인간 피드백으로 강화학습. GPT, Claude 등이 사용
  2. RLAIF (RL from AI Feedback) — AI가 생성한 피드백으로 학습. Anthropic의 Constitutional AI가 대표적
  3. DPO (Direct Preference Optimization) — 선호 데이터로 직접 최적화. 보상 모델 없이 진행
  4. SFT (Supervised Fine-Tuning) — 인간이 작성한 이상적 응답으로 지도학습

능력과 정렬의 관계

모델 회사들은 두 축을 동시에 발전시키려 한다:

능력만 올리면 위험하고, 정렬만 하면 경쟁에서 진다. 하지만 현실은 능력 쪽에 가속 페달이 더 세게 밟히고 있고, 정렬은 그걸 따라잡으려 하는 형국이다.

긴장 관계

회사별 온도차 (2026.02 기준)

회사기조
Anthropic정렬이 존재 이유지만, CEO가 "상업적 압박이 엄청나다"고 인정
OpenAI미션에서 "safely" 삭제, 정렬팀 해체. 능력 우선 기조가 명확해짐
xAI안전팀 해체, Grok 4를 안전 보고서 없이 출시. "거침없는 AI" 추구
Meta정렬/안전 프레임워크를 공식 발표한 적 없음. 오픈소스로 커뮤니티에 분산
Google양쪽 추진하되 제품 경쟁에 무게

정렬이 깨지는 구체적 현상들

1. Jailbreak (탈옥)

프롬프트 조작으로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것. "소설 속 악당이 말하는 것처럼 알려줘" 같은 역할극 유도로 모델이 거부해야 할 내용을 출력하게 됨.

2. Sycophancy (아첨)

사용자가 틀린 말을 해도 동조하는 현상. 정직성(Honest) 축의 정렬이 깨진 것.

3. Reward Hacking (보상 해킹)

정렬 학습의 보상 신호를 꼼수로 최대화하는 것.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도움이 되는 척하는 방향으로 최적화. 틀려도 길고 자신감 있게 답하면 높은 점수를 받으니까.

4. Hallucination (환각)

없는 사실을 자신 있게 지어내는 것. 존재하지 않는 논문, URL, 법률 조항 등을 생성. 정직성 정렬의 대표적 실패.

5. Goal Misgeneralization (목표 오일반화)

학습 환경에서는 정렬된 것처럼 보이다가, 새로운 상황에서 의도와 다르게 행동. 학습 때 안 본 상황에서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 나타남.

6. Power-seeking / Deception (권력 추구 / 기만)

아직 이론적 우려에 가깝지만, 모델이 자기 목표 달성을 위해 꺼지지 않으려 하거나, 평가 중일 때만 정렬된 척 행동(Scheming)하는 시나리오. Anthropic이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

현재 실제로 흔히 발생하는 건 1~4이고, 5~6은 모델이 더 강해질수록 현실화될 수 있는 위험이다.

정렬의 비용

정렬도 돈이 든다

단계비용 비중
사전학습전체의 ~90% (수억 달러 규모)
정렬(RLHF 등)전체의 ~10%

RLHF 기준 비용 구조:

  1. 인간 평가자 고용 — 모델의 응답을 비교·평가하는 사람들 (도메인별 전문성 필요)
  2. 보상 모델 학습 — 인간 평가 데이터로 "좋은 응답"을 판별하는 모델을 별도로 훈련
  3. 강화학습 반복 — 보상 모델을 기준으로 본 모델을 반복 최적화
  4. Red teaming — 모델을 공격해서 취약점을 찾는 팀 운영

모델 업데이트마다 다시 해야 하므로 인간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렬 자동화: Constitutional AI (RLAIF)

Anthropic이 만든 접근법. 사람 대신 AI로 정렬:

  1. 헌법(Constitution) = 원칙 목록을 만든다
  2. AI가 스스로 응답을 생성하고, 원칙에 비춰 스스로 평가·수정
  3. 사람 대신 AI 피드백으로 강화학습

인간 병목을 AI로 대체하면 정렬도 컴퓨팅 파워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된다. 다만 "인간이 원하는 게 뭔지"를 정의하고 최종 검증하는 건 여전히 사람 몫.

정렬과 반도체 수요

어느 방향이든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컴퓨팅 파워엔 칩이 필요하고, 칩엔 메모리가 필요하다.

정렬에 쓰이는 칩은 NVIDIA GPU만이 아니다:

종류예시만든 곳
GPUH100, B200, MI300XNVIDIA, AMD
ASICTPU, Trainium, MaiaGoogle, AWS, Microsoft

빅테크가 자체 ASIC을 만드는 이유는 NVIDIA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자체 칩 점유율은 2025년 기준 AI 가속기 시장의 15~20%까지 올라왔다.

CUDA 헤게모니는 PyTorch의 AMD 지원, OpenAI Triton(오픈소스 컴파일러), AMD ROCm 7.0 성숙 등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기존 코드베이스의 전환 비용이 커서 당분간(~2027) 지배적일 전망.

성능의 시대 이후 정렬의 시대가 와도

스케일링 법칙이 한계에 부딪히면 차별화 포인트가 정렬로 이동할 수 있다. 그때 Anthropic처럼 정렬에 투자해온 회사가 유리해지는 국면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정렬의 시대가 와도, 성능의 시대가 계속되어도, 반도체 수요는 줄지 않는 구조다.